‘놀이학교’가 유아교육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몇년 전만 해도 한글교육, 독서교육, 영어유치원 등이 인기를 끌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놀이학교는 놀이가 문화의 뿌리이며 인간은 ‘호모 루덴스(노는 사람)’라는 네덜란드 학자 호이징가의 이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
 
무리한 주입식 교육보다는 가족, 또래와 어울려 놀고 즐거워하는 것이 인생 전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또 놀이를 통해 창조력과 질서규범, 집중력, 공동체의식 등을 배울 수 있다는 것도 장점. 놀이학교 ‘킨더슐레’ 김강수 대표는 18일 “어린이들이 행복하고 아름다운 인생을 가꿔 가도록 돕는 것이 놀이학교의 교육목표”라며 “환경친화교구를 사용하고 아동 안전을 우선 고려한 프로그램으로 일반 놀이방과는 완전히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놀면서 배운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놀이학교 실내에서 4∼5세의 아이 6명이 모래를 만지며 놀고 있다. 손가락 사이로 스르르 흐르는 모래가 재미있어 계속 반복하는 아이도 있고, 도구로 모래를 토닥토닥 쌓고 뭉쳐 모래성과 동물 모양을 만드는 아이도 있다. 보육교사가 아이들을 도와주고 아이 엄마 두명이 지켜보고 있지만 모래를 입에 넣을까 걱정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진짜 모래가 아니라 인체에 무해한 천연제품으로 색색으로 만든 모래이기 때문이다. 보육교사가 아이들을 모아놓고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가르치는 유치원이나 놀이방의 모습과는 다소 다르다.
 
8개월 전부터 네 살짜리 딸을 놀이학교에 보내고 있다는 민자경(36)씨는 “나보다 다섯 살 많은 언니의 딸이 어릴 때만 해도 영어유치원이니 영재교육이 유행이었는데 이젠 모두 놀이학교를 선호한다”며 “집에서 엄마나 할머니가 놀아주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고 고급 교재·교구로 체계적인 놀이학습을 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국내 젊은 학부모에게 ‘짐보리’로 잘 알려지기 시작한 영유아 놀이교육은 영유아에게는 신체 발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교육이론에 따른 것. 신체의 유연성과 오감이 발달하면 지능 역시 높아진다는 것이다. 또 아이가 자람에 따라 쌓기놀이, 조형놀이, 모래놀이, 언어놀이, 게임활동놀이, 역할놀이 등 각종 놀이를 체계적으로 하다 보면 교육은 저절로 된다는 이론이다.
 
일반 유치원·교육기관과 어떻게 다른가
 

 
놀이학교는 일반적으로 기저귀를 떼고 어느 정도 말을 할 수 있는 만3세 이상부터 취학 전까지 다니는 곳이다. 5∼6세가 되면 유치원과 다니는 연령이 겹치므로 유치원에 보낼 것인지 놀이학교에 보낼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놀이학교에서는 연령별로 10명 내외의 반을 꾸려 소수정원제로 자격증이 있는 강사가 아이들과 함께 논다. 그냥 노는 것이 아니라 가베(유아지능개발용 교구)와 각종 완구 등을 이용해 아이들의 지능발달을 도와준다. 아이들이 싫증을 내지 않도록 여러 가지 놀이를 서로 다른 공간에서 하도록 한다.
 
체인점 형식으로 운영되는 유럽식 놀이학교의 경우 값비싼 수입교구를 사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각 놀이학교가 설립자의 놀이교육이론을 철저하게 준수하며 전담연구원이 있는 교육연구소를 운영하는 곳도 많아 학부모들이 자녀교육을 상담하기에도 좋다.
 
단점은 비싼 가격. 주5일 기준 한달 수업료로 60만∼80만원이 보통이어서 일반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비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동네친구를 사귀거나 하루 중 몇 시간을 또래친구와 보내는 것이 목적이라면 일반유치원을 택하는 것도 괜찮다. 그러나 최근 아이들 교구와 책(전집), 장난감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오히려 모든 것이 갖춰진 놀이학교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이 오히려 경제적으로도 낫다는 엄마들도 많으므로 장단점을 따져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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