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틴은 저학년 아동보다는 캐주얼하고 멋스러우며 성인을 흉내 내고 싶어하지만 신체적 특징이나 실제 활동성을 고려한 독자적인 스타일을 선호한다. 무엇보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에 입었던 옷, 스타일은 찬밥 신세란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얼마 전까지도 미치게 좋아했던 옷을 보고는 유치해 보이고 애기 같다나.
그렇다면 우선, 프리틴의 경계부터 짚어보자. 왜 아이들은 작년에 입었던 옷을 올해는 입지 않으려 할까?
현재 국내 유아동복 시장은 태어난 직후부터 36개월까지의 갓난아이를 베이비 혹은 유아로 36개월부터 5세까지를 토들러로 5세부터 9세까지를 키즈 혹은 아동으로 9세부터 13세까지를 프리틴으로 나눈다. 그러나 실제는 사이즈는 나이보다 신장을 기준으로 구성된다.
지난 2000년, 밀레니엄베이비붐 시대가 열린 후 유아복 시장의 질적 성장, 토들러 시장의 질적 성장이 실현됐다. 실제 2000년에는 전년대비 성장률이 크게 나타났으며 2002년에는 토들러 시장의 성장이 큰 폭으로 나타났었다.
특이한 것은 기존 브랜드의 성장보다 신규 브랜드의 생성과 성장, 발전에 이목이 집중됐었다. 또 프리미엄급 브랜드의 성장이 가시화 됐다. 국내 대표 유아복 브랜드 아가방이 에뜨와를 런칭했고 해피랜드가 프리미에쥬를 런칭한 것도 이즈음이다.
이후 2002년에는 토들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블루독과 캔키즈가 크게 성장했고 012베네통을 비롯한 여러 브랜드들이 토들러 시장 진입을 본격화 하며 시장의 양적, 질적 성장을 뒷받침한다.
베이비붐 세대의 성장주기와 국내 유아동복 시장의 성장이 비슷하게 가고 있는 추세인데, 문제는 아동복 시장의 정체가 장기화 되고 있다는 검. 이 전 시장에서 그랬던 것처럼 기존 브랜드의 하락과 신규 브랜드의 생성, 발전이 나타나야 하는 아동복 시장에서 이상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프리미엄급 브랜드의 등장도 없고 시장 규모의 성장도 없다. 신규 브랜드의 등장은 더더욱 없다. 당초 올 가을, 내년 봄 신규 런칭을 준비했던 아동복 업체들도 런칭 시기를 두고 아직까지 고심 중이란다.
아동복 시장의 불황은 국내외를 감싸고 있는 경기침체가 큰 몫을 한다. 매출액 하락이 심각하다 보니 신규 투자가 주는 것은 당연지사. 그런데 더욱 중요한 문제는 소비자에 있다.
바로 아동! 그들의 변화가 아동복이 아닌 프리틴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우선, 아이들의 신장이 달라졌다. 그리고 눈높이가 달라졌다. 몸과 마음이 같이 달라져 기존의 패션 브랜드로는 소화하기가 힘들어진 것이다.
프리틴 브랜드의 사이즈 구성은 브랜드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부에선 최대 170cm 사이즈까지 만든다. 이는 성인 캐주얼과 비슷한 사이즈가 된다. 또 여아용 상품은 가슴 사이즈를 고려해야 한다. 이전까지는 이를 직접적으로 고민하지 않아도 됐으나 요즘은 아이들의 발육상태가 좋다 보니 빼놓을 수 없는 조건이다.
한 프리틴 브랜드는 런칭 초기, 사이즈 교정을 위해 주말마다 디자이너들이 초등학교 앞에서 직접 아이들의 신체 사이즈를 재거나 샘플을 입혀보기도 했단다. 결론은 천차만별. 아이들의 신장, 허리둘레, 가슴둘레, 체형특징 등이 너무 다양했단다.
아직 많은 브랜드들이 사이즈 구성에서 실질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대체로 대표 사이즈를 설정하고 이에 따라 모든 아이들이 입을 수 있는 보편, 타당한 옷을 만들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캐릭터가 분명한 프리미업급 브랜드 개발에 힘쓴다.
독자적인 캐릭터를 부여할 경우는 가격 프리미엄이 붙는다. 유통망도 백화점 혹은 한둘의 가두점으로 한정된다. 그렇지 않은 대다수 브랜드들은 가두점과 할인점을 중심으로 박리다매 형식의 영업을 한다.
프리틴 세대들은 성장이 빠르다. 작년에 입었던 옷을 올해는 못 입게 되는 경우가 태반이다. 아이들 발육이야 모두 다 빠르기 때문에 어릴 때에는 품 안에서 고이 있기 때문에 예쁘고 비싸게 입히는 보람이 있다. 하지만 프리틴 세대들은 온 동네방네를 돌아다니며 먼지와 사투를 벌이기 때문에 한 벌에 몇 만원씩 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이렇다 보니 프리틴 브랜드들은 캐릭터가 있는 고가 브랜드와 베이직의 저가 브랜드로 분명히 나뉘고 있는 것이다.
시장이 양분돼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프리틴 시장의 전망을 밝게 점치고 있다. 프리틴 시장 자체의 성장은 당연한데 이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이 무엇인가에 대한 의견만 분분할 뿐이다.
그러는 사이 가두점을 중심으로 중저가의 브랜드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편안한 감성의 국민브랜드 마루에서 전개 중인 마루아이나 합리주의 트래디셔널 캐주얼 노튼의 노튼주니어 등이 그 예이다. 이 브랜드들은 서로 다른 캐릭터로 프리틴을 공략하고 있다.
또 아동복 시장에서 오랫동안 터줏대감 노릇을 해온 이랜드도 최근 프리틴 전용 브랜드를 속속 런칭하고 있으며 이외 많은 브랜드들이 이 시장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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