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외국 제품에 집착한다는 젊은 여성들이 한동안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다. 하지만 소비에 대한 집착은 특정 계층만의 문제는 아니다. 남녀노소 모두 소비자로 끌어들이려는 마케팅 전략은 이제 어린이까지 목표로 삼고 있다. 미국 마케팅 업계에서 어린이를 지칭해 쓰는 ‘진화하는 소비자’라는 용어가 이를 상징한다.
어린이 대상 마케팅 수법은 1998년 한 보고서를 계기로 ‘착취’ 수준으로 발전했다.
‘웨스턴 미디어 인터내셔널’이라는 마케팅 업체는 [징징거림의 예술: 졸라대기가 아이들의 최고의 친구인 이유]라는 유료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의 목적은 아이들이 부모를 졸라서 물건을 사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다. 보고서에 나온, 졸라대는 주요 기법에는 징징거리기, 협박하기, 죄책감 자극하기, 알랑거리기 등이 있다. 물건 종류에 따라 효과적인 기법이 따로 있으니 이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의 조사 결과를 보면, 오락 시설을 찾는 가족의 40%는 아이들이 졸라서 온 경우였고, 패스트푸드 가게에 온 이들의 3분의 1, 가정용 비디오테이프 구입의 30%도 아이들이 조른 덕분이었다. 또 2002년에 ‘새로운 아메리칸 드림 센터’가 12~17살 청소년들을 조사한 결과, 청소년들은 평균적으로 부모를 9번 졸라댄 끝에 물건을 사는 데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12~13살의 11%는 광고에서 본 물건을 사달라고 50번 넘게 졸랐다고 답했다. 부모를 졸라서 물건을 사는 데 성공한 비율은 55% 정도였다.
아이들을 ‘착취하는’ 광고의 문제점은 과소비만이 아니다. 경제학자 줄리엣 쇼어는 소비에 집착할수록 우울증과 심신질환, 자부심 결여 등이 더 심해진다며, 아이들의 행복을 생각해 텔레비전을 꺼버리라고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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