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캐릭터 시장 규모는 1500억 달러로 추산된다. 우리나라 캐릭터 상품중에서 그나마 힘을 받고 있는 캐릭터로는 국산 캐릭터인 쿵후 소녀 '뿌까'가 유럽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지에 뿌까 상품 매장이 늘고 있다. 맥도널드도 지난 여름 뿌까가 새겨진 도장 등 다섯 가지 제품 1200만 개를 구입해 유럽 전 지역 매장 고객에게 선물로 주는 이벤트 기획을 했다. 이에 따라 뿌까 캐릭터 상품은 조만간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캐나다 등지에 진출할 참이라 한다. 세계적으로 유럽과 중국.중동.동남아 등지 78개국에 진출했다. 중국에서 뿌까 캐릭터 상품 전문점은 80곳에 달한다. 뿌까 상품의 해외 매출액도 눈에 띄게 급증했다. 이 캐릭터 전문회사의 특징은 물건을 직접 만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각국의 캐릭터 전문업체에다 상품 제조와 마케팅을 라이선싱 형식으로 맡기고 상품 매출에 비례해 로열티를 받는다. 유럽에서는 디즈니 계열의 애니메이션.캐릭터 업체 제틱스에 상품화 사업권을 줬다. 뿌까는 각각 영남대와 홍익대에서 디자인을 공부한 김부경(34세) 부즈 사장과 김유경(33세) 부사장 형제가 2000년 회사 설립과 함께 창안했다.
뿌까가 탄생한 배경을 보면 재미있다. 2000년 무렵 젊은 남녀 네티즌들은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e-메일로 주고받기 시작했다. 어떤 상품 캐릭터가 인터넷 세상에 어울릴까 고민하다 뿌까가 탄생했다. 뿌까는 e-카드 등 온라인 교신의 마스코트 역할을 한다. 뿌까를 중국 음식점 주인의 외동딸로 설정하여 한국적 이미지보다 중국을 포함한 보편적인 동양 정서를 대변하겠다는 의도로 만들어 졌다. '뿌까'라는 작명 역시 동.서양인 모두 쉽게 발음할 수 있게 고려한 것이었다. 뿌까는 쿵후를 잘하는 소녀의 이미지도 담았다.
그렇다면 캐릭터 상품의 성공사례를 하나 더 보기로 하자.
일본매니지먼트사에서는 배용준 공식상품 1호로 '준 베어(Joon Bear)'를 5000개 한정생산으로 판매했다. 판매자측은 한정생산으로 주문이 폭주할 것을 염려해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주문을 받았다. 인터넷을 통해 판매된 준베어는 원화로 약 30만원 하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완전매진을 기록하였다. 준베어는 오른 쪽 귀에는 일련번호가, 왼쪽 발바닥에는 배용준 사인이 새겨져 있다. 일련번호 0001번은 배용준 본인이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배용준의 생년월일을 나타내는 1972, 0829 및 0002, 1111 등 소장가치가 있는 45개의 준 베어는 엽서 응모를 통해 따로 추첨 판매했는데 경쟁률이 1000대1을 넘는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캐릭터 상품이 위와 같이 대박만 난다면 누가 안 하겠는가? 그렇지만 스타 캐릭터 상품의 경우, 간헐적으로 진행되어선 스타 본인에게도 고객에게도 전혀 도움이 될 수 없다. 스타 캐릭터 상품은 일련의 기획에 의해 순차적으로 혹은 동시에 전개되어야 한다. 이러한 일련의 캐릭터 상품기획은 아무나 즉흥적으로 일회성인 행사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몇 년간의 상품화 기획과 이벤트 온-오프라인 모듬식 마케팅 플랜수행이 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스타 매니지먼트 회사에 맡기기에는 버거운 것이 당연하다.
필자도 전에 캐릭터 사업을 하려고 충무로의 어떤 디자인 업체와 손을 잡고 마케팅 리서치를 많이도 했던 기억이 있다. 일본 캐릭터 시장의 흐름과 빈틈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던 시절이었다. 아마 충무로에 있는 대다수의 디자인캐릭터 회사는 회사의 사활을 걸고 캐릭터 개발에 힘을 쓰지만 사실 성공확률은 1%도 안된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 이겠지만 위의 사례처럼 성공하게 되면 유명 교수 등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나와서 성공의 이유를 잘도 만들어 주니까 성공의 이유는 잘 몰라도 된다. 대신 성공확률이 낮은 만큼 대박을 창조할 수 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아닌가.
위의 사례처럼 나이가 한살이라도 젊을 때는 도전해 봐야 할 시장임에는 틀림없다. 대신 철저하게 일반 대중에게 인기몰이를 해야 하고, 그 인기몰이가 지속될 수 있도록 장기적,단기적 마케팅 플랜이 먼저 세워진 후에, 전 세계에서 부분별 가장 잘 만드는 공장과 장기 생산계획을 함께 진행하면 되는 것이다. 남이 보면 쉽게 돈 버는 것 같지만, 이 대박의 비밀을 기억하시고, 본 공식을 우리나라 전통 문화상품에 적용하는 젊은 사업가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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