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키티'는 일본 캐릭터 산업 1세대다. 일본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번 캐릭터이고, 세계적으로도 5위 안에 든다. 산리오사가 키티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연간 5억 달러다. 라이선스를 얻은 40여 개국 기업의 매출까지를 포함하면 매년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인다. 관련 상품이 2만여 종이고, 일본에 두 개의 테마파크가 있다.
키티는 1974년 도쿄 출생이다. 극도로 단순한 디자인으로 귀여움의 상징이 됐다.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에서 온 다른 캐릭터들과 달리 '원전' 없이도 33년을 살아남았다.
'헬로 키티 감성마케팅 전략'은 키티의 인기를 '귀여움의 숭배'라는 일본 문화와 연관시킨다. 귀여움에 대한 열광은 대량 산업사회 삶의 비인격화에 대한 일본식 대응이라는 것이다. 이런 귀여움의 문화가 순종적 여성 이미지를 강요한다는 비판도 잇따른다.
70년대 키티의 이미지는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경제 동물 ' 일본인이 세계에 보여지고 싶은 이미지이기도 했다. 그때까지 일본의 상징은 '고질라' 정도였다. 90년대 중반에는 크리스티나 아길레나, 머라이어 캐리, 타이라 뱅크스 같은 서구 톱스타들이 '키티 매니어'임을 고백해 열풍을 부추겼다. '아이처럼 귀엽게 꾸미는 문화'의 전 세계적 확산이다.
일본 전문가 더글러스 맥그레이는 2002년 외교 잡지 포린 폴리시에서 "키티는 일본의 문화적 영향력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증거"라며 "많은 국가가 자국의 고유 문화 쇠퇴를 염려하는 글로벌 시대에 일본의 문화적 능력 뒤에 감춰진 천재적 특질을 상징한다"고 썼다.
도쿄 외곽에 위치한 테마파크 '퓨로랜드'는 도쿄 디즈니랜드보다 규모는 작아도 더 많은 외국 관광객을 불러 모은다. 수많은 키티쇼가 펼쳐지고 온갖 상품이 판매된다. 일본이 최고의 문화상품으로 자부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는 여성가극단 '다카라즈카' 공연도 빠지지 않는다.
앞의 책은 마이크로소프트사 빌 게이츠 회장이 56억 달러에 키티 브랜드 인수를 제안했었다고 밝힌다. 캐릭터의 무서운 힘과 가치다. 우리 캐릭터 산업은 어디쯤 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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