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파워를 키워라
브랜드가 경쟁력 척도…기술개발 등 기본에 충실해야
최근 브랜드 가치에 대한 위력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사례가 나왔다. 디즈니의 ‘위니 더 푸’ 시리즈에 등장하는 곰 캐릭터 ‘푸’의 판권을 보유한 스테판슬레싱어사가 전문 분석 기관에 ‘푸’의 브랜드 가치를 의뢰한 결과 무려 150억달러에 달한다는 감정이 나온 것.
각 브랜드 평가 전문기관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인터브랜드와 미국 시사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평가한 한국 최고 기업인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 162억달러와 대등한 수준이다. 물론, 기업의 생산성과 고용창출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할 때 ‘푸’의 가치가 삼성전자와 수평적으로 대등하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브랜드 가치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 브랜드가 경쟁력이다
지난해 세계적인 브랜드 컨설팅회사인 인터브랜드가 선정한 ‘2006년 세계 100대 브랜드’에 따르면 코카콜라가 670억달러로 1위를 기록했다. MS와 IBM이 각각 569억달러, 562억달러로 2~3위로 뒤를 이었으며 제너럴일렉트릭(GE)이 489억달러로 4위에 올랐다. 이들 기업의 브랜드 순위는 2005년에도, 5년전에도 변함이 없었다.
우리나라 기업의 경우 삼성이 162억달러로 20위, 현대자동차가 41억달러로 75위, LG가 30억달러로 9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내 최고 브랜드 가치를 지닌 이들 기업의 가치를 합산해봐야 겨우 코카콜라의 3분의 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브랜드 가치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것은 다양한 이유에서다. 포천의 500대 기업 투자자들의 성향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가들이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결정할 때 고려하는 요소로서 브랜드 가치를 포함한 무형자산에 대한 고려가 1980년대 50%에서 오늘날은 70%로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의 예를 들면 소비자들은 제품 구매에 앞서 브랜드 명성이 있는 노키아, 삼성, 모토롤라 등 글로벌 브랜드를 먼저 떠올리게 돼 하위권 업체들이 이들과 경쟁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아무리 좋은, 경쟁사보다 더 뛰어난 제품을 만들어도 브랜드에서 밀리면 제 값을 받기가 어렵고 외부의 투자 및 성장에도 걸림돌이 되기 마련인 것이다.
특히, 브랜드 가치가 중요한 것은 제품들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화 돼 있고, 기술격차도 기술도입이나 유사제품 개발을 통해 따라갈 수 있지만 고유 브랜드만은 베끼기가 곤란한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 원칙에 충실해야
브랜드는 무형의 자산이기 때문에 그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많은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 비록 삼성, 현대차, LG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브랜드 가치가 코카콜라의 3분의 1수준에 머무르고 있지만 앞날마저 비관적이지는 않다.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점점 산업의 리딩 기업들이 브랜드 가치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국제 스포츠 대회를 후원하고 광고를 많이 한다고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해당 산업을 리딩하는 것은 물론, 사회적인 역할에도 소홀해서는 안된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 최대 브랜드 파워를 가진 삼성전자의 경우 올림픽 후원을 통해 가전 중심의 저가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고 첨단 디지털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었다. 지난 2000년에 처음으로 세계 10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린 삼성전자는 이후 빠른 속도로 브랜드 파워를 키워나가며 과거 벤치마킹 대상이었던 소니를 제치고 전자업계로는 선두자리를 차지했다.
과거 ‘골드스타’부터 미국 자회사인 ‘제니스(Zenith)’ 브랜드를 사용해왔던 LG전자 역시 이 모든 브랜드를 ‘LG’로 통합했다. 특히, LG전자는 지난 2004년부터 CEO 직속의 ‘브랜드 매니지먼트팀(BM)’을 신설하고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하고는 세계 무대에서 브랜드 파워를 인정받는 기업이 별로 없다는 점은 문제이다. 우리 IT산업, 더 나아가 한국경제 미래는 글로벌 톱 수준의 브랜드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 더 이상 한국이라는 좁은 땅에서 아둥바둥 살 수 있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반도체, 디지털 TV, 휴대폰 하면 이제는 한국 기업의 브랜드가 연상된다. 이제는 통신, 컴퓨팅,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IT 산업에서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글로벌 브랜드가 나와야 한다. 세계적인 브랜드를 갖추기 위해서는 기본에 충실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제 아무리 천문학적인 마케팅 비용을 들인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제품의 질과 디자인이 받쳐주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전세계 소비자들의 니즈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화려한 과거를 멀리하고 뒤편으로 사라질 뻔 했던 모토롤라가 ‘레이저’라는 걸출한 제품으로 부활한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지금 모토롤라는 신제품 개발에 등한시 한 결과로 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IT 시장에서는 그 만큼 기술개발을 통한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고객의 감성을 사로잡는데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끊임없이 건강한 기업의 이미지를 전달해야 하고, 기업의 존재 목적인 이윤 창출 외에도 사회환원 등 외적인 요인에도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이처럼 글로벌 톱 브랜드로 가는 길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세계 100대 브랜드를 단 1개라도 보유한 나라는 13개국에 불과할 만큼 그 길은 좁고 험하다. 삼성, LG는 지금보다 더 강한 브랜드 파워를 키워야 하고 아직은 세계 톱 클래스에 속하지 못한 기업들 역시, 끊임없는 기술 및 혁신 제품 개발을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글로벌 브랜드를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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