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인맥의 첫걸음은 명함 관리 비즈니스맨의 필수품중의 필수품이 명함이다. 온 동네 모르는 사람이 없어 사내에서 발 넓기로 유명한 유 대리는 가끔 다리 사이에 쓰레기통을 끼워놓고 뭔가를 한다. 뭘 하나 들여다보면 명함을 한 손에 가득 들고, 그것을 들여다보며 정리를 하고 있다. 명함을 한 장 한 장 보다 전화를 들고 '명함 정리하다 생각나서 전화했다'며 근황을 묻기도 하고, 묵은 명함이나 필요 없는 연락처는 찢어 쓰레기통에 버린다. 인간의 기억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한다. 무의식에 9가 저장이 되어 있다면 의식에 나와 있는 것은 1에도 채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기억에는 늘 머릿속에 있는 기억, 기억하려고 애쓰면 생각이 나는 기억, 그리고 잊혀진 기억이 있다고 한다. 특히 업무에 집중하는 사람들이라면 내 주변 사람이 아닌 사람들의 정보들은 대부분 무의식 또는 기억하려고 애쓰면 생각이 나는 기억 속에 묻히게 마련이다. 따라서 그런 기억들을 끄집어내고 되살리는 정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기억 속으로 묻혀 버릴 수도 있다. 그럴 때 좋은 것이 명함이다. 명함은 한 사람에 한 장씩 정리가 잘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정보들이 들어 있다. 어떤 회사, 어느 지역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되어 있다. 이메일 주소를 보고, 그 사람의 특성을 파악해볼 수도 있다. 이런 작업은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상대방을 나 혼자 은밀히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나는 직업이 직업인지라 사적인 자리에서도 꼭 명함을 주고받는다. 남편 친구들과의 저녁 자리에서도 내가 먼저 명함을 내민다. 사실 그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물어볼 수 있는 자리도 아니고, 남편은 '오래된 친구'가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명함을 보면, 직업인으로 개인이 보인다. 그래서 창업을 할 때 남편 친구를 통해 인쇄비를 아끼고, 회계사를 소개받아 창업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명함 관리만 잘해도 실제로 돈을 상당히 절약하고, 그보다 더 귀중한 노하우를 전해 들을 수 있다. 그들은 친구를 도와 뿌듯하고, 나는 실질적인 도움을 받아 기분이 좋다. 명함을 요청하고 받는 행위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명함 한 장 달라고 하면 대부분 스스럼 없이 명함을 내민다. 달라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별 부담이 없다. 하지만 명함을 주고받은 것은 '연락을 해도 된다'는 의사 표시이다. 반면 '연락을 꼭 해야 한다'는 약속은 아니다. 따라서 명함을 주고받는 행위에서 서로 다른 의도를 가진 매우 애매한 암묵적인 동의가 형성되어 자신의 의도대로 명함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명함은 정보를 전달해주는 역할뿐만 아니라 좋은 메모지 역할도 한다. 비즈니스상 만난 사람에 대한 인상착의, 느낌, 대화 내용까지도 적을 수 있다. 한꺼번에 새로운 사람을 여러 명 만나게 될 때는 필수적일 수 있다. 모든 사람을 다 기억하고, 명함과 사람을 매치시킬 수 없는 상황도 있으니 말이다. 그럼 명함과 업그레이드된 주소록과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명함은 주소록에 오르기 전 단계의 사람 관리다. 따라서 광범위한 사람 관리인 것이다. 교재를 만들기 위해 인쇄소 사람과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연락한다고 하자. 그 사람과는 교재나 인쇄물 외의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 사람은 내 '인적 자산 관리 목록'에 들어갈 정도의 사람은 아니다. 그럴 때는 명함 정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부서가 바뀌어 인쇄물을 만들 일이 없어질 경우에는 그 명함을 버릴 수도 있다. 아니면 더 좋은 인쇄소를 알게 되면 그것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 리스트는 나와 '인관관계'를 맺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면, 명함 관리는 인관관계보다 '사업관계'를 맺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인정을 하든 안 하든 상관없이 인간의 기억은 너무나도 믿을 것이 못되기 때문에 이런 작업들이 필요하다.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이 인생의 종적인 면을 정리하는 것이라면, 명함 관리는 횡적인 면을 정리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한두 번 도움이 오고가면 명함을 없애고 내 리스트에 그 사람의 이름을 올리게 된다. 사실 명함을 관리하는 데 있어서 하나의 작은 목적이 이런 것이 되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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